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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때문에 담배를 끊었다! 금연껌

o2zone 2016. 12. 12. 14:38

벌써 2년하고도...3개월이 지났다.


죽을 때 담배를 관속에 넣어달라고 했을 정도로 담배를 사랑했었던 나.


30년간 담배를 항상 가까이하다가....2년 3개월전에 끊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믿기질 않는다. 죽어도 끊을 수 없다던 담배. 아니 끊기 싫었던 담배를 어이하여 끊게 되었나?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첫 번째로 담배 맛이 맨날 거기서 거기...좀 신선한 담배를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


두번째...집이 23층 인 관계로 담배 피러 왔다갔다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 예전에 살던 곳은 1층이라서 그냥 쪼르르륵 나가서 피우고 오면 되었는데....


세번째...끊을까 말까 할 당시. 아파트에서 실내 금연으로 매일 방송하고(당시 나는 밖에서 피웠다)...점점 담배 피는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 제발 담배 좀 피지 말라는 대자보도 맨날 붙어있고....ㅎㅎ




네번째...담배에 대한 세금을 10원 땡전도 보태기 싫어서~~여기에 대해서는 긴말 하지 않겠다.


위와 같은 이유로...정신이 복잡했다. 그래서 죽고 못살던 담배를 떠나보내게 되었다.


근데...

담배 끊는게 그냥 끊는다 하면 끊어지는게 아니지 않는가? 


어떠한 도움 없이는 정말 힘들것이다.


나에게는....비장의 금연껌이 있었다. 담배를 끊기로 마음먹고 동네 보건소로 가서 금연 상담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얻어 온....금연껌. 뭐 다른 것들도 준다. 몸에 붙이는 패치라는 것도 있다.


그런데...나에게는 이 금연껌이 정말 직빵이었다.



자일리톨 껌같이 생겼다. 저것 때문에 30년간 피워왔었던 담배를 끊었다. 정말 신기.


저 껌을 씹으면 어떻게 되느냐.....말 그대로 니코틴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금단 증상으로 정신이 혼미해졌을 때, 저걸 딱 하나 씹으면......머리가 띵~~~하면서 니코틴이 몸속으로 스멀 스멀 들어온다.


완전히 담배 핀 것과 똑 같은 느낌. 저 껌 하나에 12시간 정도는 담배 생각이 안난다. 내 체질이 이상한가? 정말 신기...


나중에는 저거 하나는 너무 양이 많은 것 같아서...절반으로 잘라서 씹었다. 효과 굿!



나같은 애연가가....담배를 끊었다. 아직도 믿기 힘들다. 


<2년 3개월전에 받았던 것. 기념으로 아직 가지고 있음>


그런데 말입니다....

담배를 끊었는데도, 솔직히 기쁘지는 않더군요. 그냥 제 삶의 낙이 하나 없어진 듯한.


누군 담배를 끊으면 몸이 날아가니, 어쩌니 하는데.....크게 몸도 좋아진곳도 없고(더 비실비실?), 체중은 짜증나게 시리 7~8kg 늘었고....


순전히 건강을 위해 끊은게 아니고, 열받아서 끊었기 때문이지 않나....생각됨.


어쨌든, 담배를 끊으려고 하시는 분들은....가까운 보건소에 가셔서 상담받고 금연껌으로 해보세요. 저같은 골초(애연가)도 효과를 봤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