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운동을 계속하면 쾌감을 얻을 수 있는 "러너스 하이"란?

o2zone 2022. 1. 8. 21:10

러닝 등의 운동은 힘든 것이지만, 어느 정도 계속하면 점차 행복감이나 만족감, 고양감 등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러너스 하이라고 불리는 이 경지에 이르는 데 필요한 운동에 대해, 미국 웨인 주립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힐러리 맬삭 씨가 설명하고 있다.

러너스 하이로 기분의 향상과 긍정적인 감정의 증가는 주관적인 것이지만, 운동에 의해 일어나는 체내 화학 물질의 변화가 러너스 하이라고 불리는 상태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러너스 하이의 원인이 아닐까 주목받아 온 것이, 유산소 운동에 의해 체내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이다.

엔도르핀은 오피오이드의 일종으로, 진통작용과 도취작용을 하며, 몸을 편안하게 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엔도르핀은 혈액과 뇌의 물질교환을 제한하는 혈액뇌관문이라는 기구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엔도르핀이 러너스 하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설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엔도르핀이 아닌 "엔드칸나비노이드"라 불리는 다른 물질군이 러너스 하이의 원인물질이 아니냐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다. 엔드칸나비노이드는 대마의 유효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비롯한 칸나비노이드와 유사하며, 혈액뇌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엔드칸나비노이드는 인간의 체내에서 생성돼 THC와는 다른 온화한 향정신 작용이 있기 때문에 대마의 고양감과는 다른 러너스 하이의 행복감을 낳을 수 있다는 것.


러너스 하이와 엔드칸나비노이드의 관계를 조사한 2021년의 연구에서는, 피험자의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약제로 차단하여 엔도르핀이 작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엔도르핀은 러너스 하이의 원인물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나타났다. 게다가 칸나비노이드 수용체를 차단하여 엔드칸나비노이드가 작용하지 않는 상태로 된 다른 피험자군에서는 운동에 의한 행복감이나 통증 경감 등의 효과가 저하된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

 


새롭게, 미국 웨인 주립대학의 Shreya desai 씨 등의 연구팀은, 엔드칸나비노이드와 운동에 대해 조사한 33건의 연구에 대해, 체계적인 리뷰와 메타아날리시스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는, 30분의 런닝이나 사이클링이라고 하는 "급성의 운동"의 효과를 비교한 것 외, 운동의 종류나 강도가 엔드칸나비노이드의 레벨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급성 운동이 일관되게 엔드칸나비노이드의 수준을 증가시켰으며, 특히 아난다미드라는 엔드칸나비노이드의 일종으로 효과가 일관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흥미롭게도 운동에 의한 엔드칸나비노이드의 분비는, 러닝, 수영, 웨이트 리프팅과 같은 운동의 종류, 개인의 건강상태 등에 좌우되지 않았다.

 


또, 운동 강도나 지속 시간과 엔드칸나비노이드 분비에 대한 연구는 적었지만, 사이클링이나 달리기 같은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경사가 완만한 곳을 걷거나 천천히 걷는 저강도 운동보다 더 효과적이었다는 것. 이는 심박수 상승이 엔드칸나비노이드 분비에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완전히 장점을 얻기 위해서는 연령에 따른 최대 심박수의 70~80% 정도의 강도로 최소 30분간 운동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덧붙여, "6주간의 계속적인 사이클링 프로그램" 이라는 만성적인 운동이 안정시의 엔드칸나비노이드 분비에 미치는 영향은, 일관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엔드칸나비노이드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량은 얼마인가?", "급성 운동을 한 후 얼마 동안 엔드칸나비노이드 분비가 상승하는가?" 등의 점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