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예를 꿀투성이로 만들어 "파리잡이"로 만든 파라오

o2zone 2022. 6. 6. 16:13

고대 이집트에는, 이미 꿀 문화가 번성했었다.

당시 사람들이 벌을 사육하고, 훈연기로 재우고, 꿀을 채취하는 모습은 벽화로도 남아 있는데, 고대 이집트인들을 꿀을 사랑했고, 그 중 색다르게 꿀을 사용한 파라오가 있었다는 것.

그것이, 이집트 고왕국 제6왕조의 파라오, 페피2세(재위 : 기원전 2278~2184년경)이다.

무려 그는, 노예를 꿀투성이로 만들어 파리잡이(흔히 말하는 파리 끈끈이)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 100세까지 산 페피 2세는 "기행"이 지났쳤다

페피 2세는, 고왕국 제6왕조 때 부왕 페피1세와 상이집트의 유력 귀족 쿠우가 출신의 어머니 앙크네스 페피 2세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기록에 의하면 그는 기원전 2278년에 불과 6세의 젊은 나이에 왕위를 계승하여, 기원전 2184년까지 살았다고 전해진다.

즉, 재위기간은 무려 94년으로 나이는 100세대에 이르렀다는 것.

페피 2세는, 역사상 가장 재위기간이 긴 왕으로 언급되면서, 후세 이집트에서는 장수의 대명사로 전래된 것 같다.

 


그의 어린 시절에는, 왕모 인 안크네스페피 2세가 대신 실권을 쥐고 이집트를 통치했고, 지금도 왕모의 무릎 위에 앉아있는 페피 2세의 상이 남아있다.

 


다만, 어려서부터 왕위에 오른 탓인지 측근이나 부하에 대한 요구가 매우 많아 상당히 특이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는데...

 


그 증거가 그의 부하 인 하르쿠프(Harkhuf)에게 보낸 편지에 남아있다.

하르쿠프는, 이집트 남부 누비아 지방에 있는 아스완의 총독으로 페피 2세가 누비아에 파견한 원정대의 대장이었다. 편지에는 "피그미(중앙아프리카에 사는 소인족)의 춤을 보고 싶으니, 정중히 잡아 궁중까지 데려오라. 그러면 많은 보수를 주겠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편지는, 하르쿠프의 무덤에서 발견되어, 세계 최초의 여행기라고도 불린다.

게다가 페피 2세는 큰 파리를 아주 싫어하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그는, 남녀불문하고 노예에게 많은 양의 꿀을 바르게하여, 자신의 방에 세워 파리잡이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 근처에는 항상 꿀투성이가 된 벌거벗은 노예가 서 있었다고 한다.

몇 명의 노예가 얼마 동안 꿀투성이로 서 있어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인고는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페피 2세가 파리를 싫어했던 반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파리를 숭고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특히 언제까지나 달라붙는 파리의 집념은 끈기의 상징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전쟁터에서 그런 능력을 발휘한 병사에게는 금으로 만든 황금파리가 주어졌다고 한다.

그 밖에도 파리 부적은 금, 은, 뼈, 라피스라즐리, 자수정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고, 그 부적을 익힘으로써 벌레 물리는 것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거나 실제 파리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페피 2세도 파리 방지를 위해 이 부적을 사용하곤 했던 것일까?

그러나 전혀 효과가 없었거나, 또는 만든 파리를 보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노예를 꿀투성이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그가 100세까지 살았던 것을 감안하면, 꿀 범벅을 경험한 노예도 상당히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