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대 의대 갤버스턴대(UTMB) 연구진이, 알츠하이머와 치매 등 신경변성 질환에 대해, 코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만으로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법을 발표했다.
이 새로운 치료법의 중심이 되는 것은, TTCM2라고 불리는 특수 항체인데, 이 항체는 뇌 내에서 해로운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표적으로 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타우 단백질은 보통, 건강한 뇌에서는 신경세포의 구조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신경변성 질환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접혀서, 신경세포의 기능을 방해하는 응집체를 형성하게 된다.
기존 치료법에서는, 타우 단백질 응집체가 존재하는 세포 내 구획에 충분히 항체가 침투하지 못하는 과제가 있었지만, UTMB 연구팀은 TTCM2 항체를 특수한 입자에 포함시킴으로써, 비강을 통해 뇌로 효과적인 전달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 이 방법으로 혈액뇌 관문이라는 큰 장벽을 우회해 치료약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뇌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고 연구팀은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치료법의 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이, TRIM21이라고 불리는 세포 내 수용체의 기능으로, TTCM2 항체가 타우 단백질 응집체와 결합한 뒤, TRIM21이 이 항체와 응집체의 결합을 인식해 분해를 촉진하고, 기존 치료법으로는 어려웠던 세포 내 단백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고령의 쥐 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 이 코 분무 치료법이 타우 단백질 응집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 이 결과는 알츠하이머병이나 기타 관련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큰 희망이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UTMB 연구팀은, 이 유망한 결과를 실제 치료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가 전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TTCM2 항체를 사용한 인간 임상시험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