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도덕적 가치관을 지지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은 윤리적 또는 도덕적으로 성숙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러한 견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지능력과 도덕적 가치관을 결합한 선행연구는 여럿 있지만, 높은 인지능력과 자비와 형평성 같은 자유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지지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난 연구도 있고, 인지능력이 높은 개인이 충성심, 전통, 순결성 등에 뿌리를 둔 도덕원칙을 지지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도 있는 등, 양측의 관계성은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연구팀은 도덕적 가치관의 측정 방법을 개선해, 인지 능력의 측정에는 확립된 테스트를 사용함으로써, 인지 능력과 도덕적 가치관의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연구를 실시.
연구팀은, 도덕적 판단이 여섯 가지 직관적인 기반에 의해 이끌린다는 도덕적 기반 이론에 초점을 맞췄고, 개인을 해로부터 지키고 공평성을 촉진하는 개인주의적인 기반 '케어'와 '평등', 사회의 계층을 중시하여 공통의 가치관 구축을 촉진하는 구속주의적인 기반 '비례성' '충성심' '권위' '순결성'의 6가지. 같은 도덕적 가치관이라도 사람에 따라 어느 것을 중시하느냐에는 차이가 있고, 예를 들어 리버럴은 개인주의적인 '케어'와 '평등'에서 높은 점수를 내는 경향이 있고, 반면 보수파는 6개 모두, 특히 구속주의적인 기반에서 높은 점수를 내는 경향이 있는 식이다.
인지 능력이 이러한 도덕적 기반과 관련이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두 가지 연구를 실시.
첫 번째 연구에서는, 먼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영국에서 802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6가지 도덕적 기반을 측정하는 '도덕적 기반 질문'에 답하게 했으며, 약 2주 후, 질문에 응답한 사람 중 463명이 언어적 추리, 수치적 패턴 인식, 추상적 추리를 측정하는 인지 테스트를 완료. 두 번째 연구에서는, 다른 영국인 8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도덕적 테스트와 인지 테스트를 같은 세션 내에서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나타난 4개의 가설을 검증했는데, 첫 번째는 인지능력과 도덕적 기반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가설. 두 번째는 인지 능력이 모든 도덕적 기반을 강화한다는 가설. 세 번째는 인지능력이 높은 사람은 개인주의적 기반을 지지하지만, 구속주의적 기반을 거부한다는 가설. 마지막은 인지 능력과 도덕적 기반에는 음의 관련성이 있다는 가설.
연구 결과, 마지막 가설이 지지되었고, 두 연구에서 인지능력이 높다는 것은, 6가지 도덕적 기반에 대한 지지가 약한 것과 관련이 있으며, 언어적, 수적, 추상적 추리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돌봄, 평등, 비례성, 충성심, 권위, 순결과 같은 도덕적 기반을 '자신의 도덕적 정체성에 있어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관련성은 규모는 작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두 연구에서 거의 동일한 패턴을 보였고, 성차도 없었으며, 인지능력과 도덕적 기반의 관련성은 남녀 모두 동일한 음의 관련성 패턴을 보였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언어 능력과 순결 사이에 재현 가능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연구팀은, 높은 언어 능력과 관련되는 풍부한 어휘에 특유의 무언가가, 「신체는 존중되어야 할 신전이며, 폭식, 약물 사용, 성의 개방성이라고 하는 유혹을 두려워해야 한다」라고 하는, 전통적인 순결 관념에의 고집을 저하시키는 작용이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연구팀은 "도덕은 자주 선악에 관한 직관적인 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에 비해, 분석적 사고는 이러한 강한 감정적 요소를 결여하는 경향이 있다. 인지능력이 높은 사람은 직감적인 반응을 표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의문시하거나 재해석하는 경향이 강할지도 모른다. 또 높은 인지능력에 따른 높은 자율성으로 도덕적 가치관에서 생기는 제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
연구팀은 또, "이 연구는 서양 영어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서 같은 패턴이 성립하는지 검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