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유령의 집이나 오래된 건물들이 으스스하게 느껴지는 이유

o2zone 2026. 5. 4. 16:59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저택이나, 오래된 건물에 들어갔을 때, 심령 현상을 믿지 않더라도 왠지 으스스하거나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오래된 건물이 기묘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소리” 때문일 가능성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 범위는, 약 20Hz~1만5000Hz 정도이며, 귀로 들을 수 없는 20Hz 이하의 소리는 ‘인프라사운드(초저주파음)’라고 불리는데, 이러한 소리는 장애물에 거의 감쇠되지 않고 통과하는 특성이 있어, 그 영향이 넓은 범위에 전달된다고 한다.

초저주파음은 폭풍, 지진, 화산, 오로라 같은 자연현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끼리 같은 일부 동물은 이를 의사소통에 활용하고, 또 특정 어종은 초저주파음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초저주파음은 자동차 같은 교통수단이나 오래된 산업 기계, 노후화된 배관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흔히 “유령의 집”이라고 불리는 오래된 건물에서는 이러한 초저주파음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인간이 초저주파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지금까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캐나다 맥이완 대학교 연구팀은, 초저주파음이 인간의 스트레스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3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을 혼자 방 안에 앉힌 뒤 “마음을 안정시키는 음악” 또는 “불안을 자극하는 음악”을 들려주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의 참가자에게는 음악뿐 아니라, 숨겨진 서브우퍼를 통해 18Hz의 초저주파음도 함께 재생됐다.

참가자들은, 청취 세션 이후 음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답했으며, 세션 전후로 타액 샘플도 제공했다. 연구팀은 이 타액 샘플을 이용해, 스트레스 바이오마커인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 

실험 결과, 초저주파음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음악을 듣고 있었음에도 더 짜증이나 불쾌감을 느끼고, 음악을 슬프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으며, 또한 체내 코르티솔 수치도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참가자들은 자신이 초저주파음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짜증 증가와 코르티솔 수치 상승은 당연히 서로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이 짜증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면 신체의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의 일부로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저주파음 노출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관계를 넘어서는 영향을 두 결과 모두에 미쳤습니다”라고 설명.

 


인간이 초저주파음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동물은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시키는 초저주파음을 감지해, 재난 전에 반응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어쩌면 인간이 초저주파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본능적으로 이 소리를 피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건물을 방문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기분이 이상해지고 불안해지지만, 눈에 보이거나 귀에 들리는 이상 현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래된 건물, 특히 낡은 배관이나 환기 시스템이 저주파 진동을 발생시키는 지하실에는 초저주파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그 건물이 유령의 집이라고 알려져 있다면, 사람들은 그 불안감을 초자연적인 현상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초저주파음에 노출된 것뿐일지도 모릅니다”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