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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보다 여성의 소득이 더 높은 부부가 이혼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

o2zone 2026. 7. 9. 16:09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소득이 더 높은 부부나 동거 커플은 이혼하거나 헤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는데, 그 이유로는 '남성이 가정의 주된 생계부양자가 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 역할(젠더) 규범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가설이 제기되어 왔지만, 새로운 연구에서는 이 가설이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을 넘어섰으며, 그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부부나 커플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이러한 부부나 커플이 이혼하거나 관계를 끝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커플이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남성이 가장(생계부양자)이 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이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 제시돼 왔었고, 이 밖에도 여성의 경제적 자립, 자신과 사회경제적 조건이 비슷한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 등이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이번 연구팀은 여성이 사회경제적으로 더 우위에 있는 경우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2004년부터 2020년까지 29개 고소득 국가에서 수집된 총 54만4911쌍의 이성 커플 및 부부의 자료가 사용되었으며, 이 가운데 43만7102쌍은 법적으로 결혼한 부부, 10만7809쌍은 동거 중인 커플이었다.

 


통계 분석 결과, 여성의 소득이 남성보다 높은 커플이나 부부는, 헤어지거나 이혼할 가능성이 3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지만, 그러나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설명으로 여겨졌던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만으로는 이러한 결과를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여성이 가장인 커플이 더 쉽게 헤어지는 이유는 남성이 가장이어야 한다는 성 역할 규범 때문"이라는 가설이 맞다면, 전통적인 성 역할 인식이 강한 국가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야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국가별 성 역할 인식과 이혼율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문화적 신념만으로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또한, 여성의 경제적 자립, 남성의 상대적인 경제적 우위, 비슷한 사회경제적 배경의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 역시 여성이 주된 소득원인 부부가 더 쉽게 헤어지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자녀의 존재 여부'가 꼽혔는데, 여성이 주된 소득원이고 자녀가 있는 부부·커플은 남성이 주된 소득원이고 자녀가 있는 경우보다 이별·이혼 가능성이 49% 높았으며,
반면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 여성이 주된 소득원인 커플의 이별 가능성이 남성이 주된 소득원인 경우보다 23% 높은 수준에 그쳤다.

다만, 이 결과 역시 전체적으로 보면 자녀가 있는 부부나 커플이 자녀가 없는 경우보다 전반적으로 이별이나 이혼 가능성이 더 낮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되었고, 실제로 여성이 주된 소득원인 자녀 있는 부부의 이혼율은, 여성이 주된 소득원인 자녀 없는 부부의 이혼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이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경우, 이혼 위험이 증가하는 현상은 분명하게 나타났지만, 이를 설명하는 기존의 이론을 뒷받침할 결정적인 증거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 가설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또한 여성의 경제적 우위와 이혼의 관련성이 국가별 성 역할 규범에 따라 체계적으로 달라진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라고...

이번 연구는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벌면 전통적인 성 역할 인식 때문에 이혼이 늘어난다'는 통념을 뒷받침하지 못했으며, 여성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부부의 이혼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원인을 단순히 전통적인 젠더 규범으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다른 사회적·관계적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