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막 증후군은, 가만히 있을 때 다리를 중심으로 간질간질한 불쾌감이 생기는 질환으로, 환자는 항상 다리를 움직이거나 쓰다듬어 주어야 하기때문에 상당히 불편함에 시달린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근막 증후군이 발병하여 특정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손 떨림이나 보행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막증후군과 파킨슨병은, 모두 몸의 운동 제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특징인 질환으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모방하는 도파민 작동제를 투여해 도파민 경로를 활성화함으로써 치료된다.
간질(근막)증후군과 파킨슨병과 비슷한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이전부터 연구자들은 둘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왔었고, 일부 연구자들은 근막증후군이 파킨슨병의 초기 임상 증상이며, 도파민 경로가 약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는 한정적이거나 양자의 관련성이 불명확하거나 해서, 자세한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이번에, 연구팀은 근막 증후군 환자 9919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해, 연령·성별·기타 요소가 일치하지만 간질간질증이 아닌 대조군 피험자 9919명과 비교. 추가로 이 두 그룹을 최대 15년간 추적 조사했다.

분석 결과, 근막증후군 환자가 파킨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1.6%로, 대조군의 1%와 비교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편, 시작 시점부터 파킨슨병으로 진단되기까지의 기간은, 근막증후군 환자에서 14.88년, 대조군에서 14.93년으로 통계적으로는 그다지 큰 차이가 아니었다.
아울러 연구팀은, 근막 증후군 환자를 '도파민 작동제를 통한 치료를 받은 그룹'과 '도파민 작동제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분석을 실시.
그랬더니, 도파민 작동제를 통한 치료를 받은 그룹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0.5%로 대조군보다 낮고,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은 발병률이 2.1%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명. 또한, 파킨슨병 발병까지의 기간도, 간질 증후군 치료를 받은 그룹은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는, 세로축이 파킨슨병의 누적 발병률을 나타내고, 가로축이 추적 기간을 보여주는데, 대조군(검은색 그래프)과 비교해 보면, 도파민 작동제 치료를 받은 그룹(하늘색 그래프)은 파킨슨병 발병률이 낮고,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주황색 그래프)은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근막증후군과 파킨슨병의 연관성이 반드시 도파민 경로의 파탄과는 무관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근막증후군과 파킨슨병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수면 부족이나 철분 결핍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두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근막증후군과 파킨슨병 사이의 병태생리학적 다리 역할에는, 도파민 경로 이외의 대체 메커니즘이 관여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막증후군은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이 아닌 잠재적 위험인자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라고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