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진드기에 물려 "고기 알레르기"에 걸린 남성

o2zone 2021. 12. 27. 15:59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이라고 하면 메밀이나 밀가루, 갑각류 등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그 중에는 "포유류의 붉은 살코기"를 먹으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와 버리는 사람도 있다.

2021년 12월에 발표된 증례 보고에서는, 농장 노동자인 남성이 "진드기에 물린 것"이 원인으로 고기 알레르기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었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교외에 살고있는 56세 남성은 어느날, 햄버거를 먹은 지 몇 시간 만에 허리와 팔에 두드러기가 나타난 것을 발견. 남성은 그 후에도 고기를 먹은 후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드물게 호흡 곤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이런 증상이 생기게되었는지 몰랐다고 한다.

남성은 21세 때에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고 있엇던 것 외에, 계절성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던 일도 있었고, 특별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보고되었었다. 남성은 의사에게 증상을 보고하고, 세제를 바꾸거나 새옷을 입지 않도록 조심했지만, 두드러기나 호흡 곤란을 방지하는 효과는 없었다.



일밙거인 식품 알레르기는 먹고 몇 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남성은 몇 시간 전에 먹은 고기가 원인 인 것을 좀처럼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7년 동안 증세에 시달리다 한 친구로부터 진드기에 물리면 고기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말을 듣고, "나도 농장에서 진드기에 물려 고기 알레르기가 생긴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리고, 고기 알레르기를 진단한 의사로부터 검사를 받았는데, 정말로 고기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명. 그 후 식사에서 붉은 살코기를 제거했더니,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지게 되었다고 보고되었다는.

고기 알레르기는 꽤 옛날부터 존재하고 있었지만, 연구가 진행된 것은 지난 20년의 일이다. 영국의 알레르기 연구자인 토마스 플래츠 밀스 씨는 2002년, 일부 암환자들이 세툭시맙이라고하는 항암제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례에 주목했다. 그리고 2008년, 세툭시맙에서 유래한 알레르기 반응의 근본 원인이 "갈락토스 α-1, 갈락토스(α-gal)"이라는 탄수화물임을 밝혀냈다.

α-gal은 영장류를 제외한 많은 포유류의 세포막에 존재하며, 세툭시맙에는 쥐 유래의 α-gal이 들어 있다는 것. 세톡시맙의 투여뿐만 아니라, 포유류의 살코기를 먹어서도 α-gal 알레르기(고기 알레르기)가 발생하다. 그러나 여전히 "왜 일부 사람들이 α-gal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었는가?"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플래츠 밀스 씨는 α-gal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 중에서 진드기에 의해 매개되는 록키산 홍반열의 기왕력이 많다는 점과 실제로 쇠고기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냥꾼에게서 진드기에 물린 상흔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진드기에 물림으로써 α-gal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플래츠 밀스 씨는 진드기에 물릴 것을 기대하고 동네 산행을 했는데, 그 해 후반부터 양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에는, 진드기의 침 속에 포함된 단백질에 묻은 α-gal에의해 고기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α-gal은 가열에 의해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포유류의 붉은 살을 사용한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또한 동물유래 봉합사(양의 장을 재료로 하여 만든 수술용 봉합사), 소유래 백신, 돼지유래 심장판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상의사들은 α-gal 알레르기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