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설이 된 러시아 야간 전투 폭격 부대 스탈린 그라드의 마녀들

o2zone 2017. 3. 2. 14:18

그것은...어느 깜깜한 밤에 일어났다.


당신이 1942년 여름, 소련이 깊이 침투 한 독일군 병사라고 하자. 거기는 전선이 아니라 비교적 안전하고 불침번도 서지 않고, 경계를 풀고 모두들 잠자는 곳이다. 소련군은 일찌감치 후퇴했고, 모스크바까지 불과 30km 떨어진 위치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맘을 놓을 수는 없다. 어두워지면, 밤의 마녀가 소리없이 날아오고, 지금까지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지역에 폭탄을 투하하고 있고, 군사 목표물을 파괴하고 있다는 소문도 흐르고 있었다. 반신 반의하겠지만, 소문은 한둘이 아니고 어쪄면 사실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게 밤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파수꾼의 임무를 맡은 당신은 상공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그것은 마치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뭔지 알아보려고 생각하여 자세히 보려할 때, 어두운 밤 하늘이 눈부신 섬광으로 밝게 빛나는 순간 눈이 멀고 굉음의 폭발소리....소문의 마녀들이 온 것이다.



- 여성만의 부대 제588 야간 전투 폭격 부대의 탄생


1943년 소련군은 오합지졸이었다. 나라를 지키라고 내보낸 남자들은 구식 기관총과 비열한 방어전으로 힘없이 무너지고 있고, 300만명 이상이 포로로 잡히고....과연 무슨 대책은 없는걸까?




그래서 여성들의 차례가 온것인가?



그녀들은 이미 전쟁터와 군수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그런 여성들 중에서 전투기 조종사, 정비공, 항공사가 채용 된 여성만의 부대 제588 야간 전투 폭격 부대가 있었다. 그녀들의 임무는 독일의 군사 표적을 기습 공격하고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었다.



나무와 캔버스로 만든, 1928년 제 구식 복엽기로 농약 살포용 또는 훈련용으로 설계된 것이었다. 100kg 폭탄 2발씩만 탑재 할 수 있었으며, 최고 속도도 시속 155km로 늦고 불에 타기 쉬운 소재로 인해 조명탄에도 쉽게 불타버리는 아주 조잡한 항공기. 게다가 엔진 소리도 시끄럽고, 비행기에서 내려 수동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출발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비행기...


주로 저공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낙하산도 지급되지 않았다. 그 낙하산도 기체가 쓸데없이 무거워 질뿐 정작 동작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여성들은 칠흙같은 어둠속을 지도와 펜 라이트, 나침반, 스톱 워치만을 사용하여 방향을 정하고 조종하고 있었던 것이다.



- 바로 마녀 같은 여성들


17세에서 26세의 비행 여성들은, 이런 절망적 인 실패의 대부분을 장점으로 바꿨다. 최고 속도가 독일 전투기의 실속 속도보다 느리다는 단점을 역으로 취하고, 여성 조종사들은 급강하와 급선회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 결과, 소형 전투기이기 때문에 적에게는 좀처럼 격추 되기 어렵다는 장점이 되었다. 저공 비행과 나무와 캔버스의 기체는 레이더에 걸리기도 어려웠다. 다시 발진할 때 소리가 시끄럽다는 단점이 독일의 대공 방어에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전술 아이디어가 되었다.




여성들은 고도를 높여 목표로 한 표적에 접근, 엔진을 끄고 가벼운 소리로 기체를 활강하여 폭탄을 투하 할 수 있는 지점까지 비행. 폭탄 투하와 함께 엔진을 다시 걸어 독일군 지상으로 부터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 철수하는 작전. 이러한 작전으로 제588부대는 독일군으로부터 "밤의 마녀들"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독일 전투기 조종사가 밤의 마녀를 잡는 것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지만, 지상군은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 허술한 러시아 비행기는 자주 벌집 상태로 기지로 돌아왔다. 특히 치열한 전투 후 자신의 기체에 42개의 탄흔이 박혀 있었던 여성 파일럿도 있었다.



독일 측 또한 새로운 전략을 짜내고 있었다. 숨겨진 고사포와 스포트 라이트로 원을 만들어 그야말로 표적처럼 보이게...마녀들이 2기 편대로 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포트 라이트를 조작하는 자가 상공을 가로 지르는 그녀들을 추적하고, 고사포로 비행기를 산산조각 낸다는....


이에 대응하여 588부대는 3번째 비행기를 배후에 투입했다. 첫 번째 비행기가 스포트 라이트에 발견되면, 표적을 폭격하는 것처럼 하여 스포트 라이트를 따돌리고, 두 대가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누어 나른다. 그동안 폭탄을 탑재 한 3번째 기체가 조용히 활강해 온다. 위치를 교체하면서 3기 모두 폭탄을 투하하고, 다음 타겟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1942년부터 전쟁 종결이 된 1945년까지 40기의 쌍 파일럿들이 3만회 이상 날았다. 하룻밤에 18번을 날았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날때까지 그녀들은 2만 3000톤의 폭탄을 투하했다. 23명의 마녀들은 소련의 영웅으로 메달을 받았다. 그리고 약 30명이 전사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