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보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 암호는? 황당 그 자체였다.

o2zone 2017. 6. 21. 15:51

냉전시대 미국은 다수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배포하여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국가를 견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려 이 ICBM 발사에 필요한 암호가 "00000000"이라는 아주 어처구니 없는 번호로 설정되어 있었던 것이 얼마전 밝혀졌었다. 무려 이 암호가 20년에 걸쳐 사용되고 있었다니 놀라움 그 자체.



냉전도 중반에 접어 든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은 "국가 안보 행동 각서 160항"이라는 기밀 서류에 사인.


이 문서는 ICBM 발사 과정에 PAL(Permissive Action Link)라는 노트북 컨트롤러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내용. 미사일마다 할당 된 PAL 8자리의 암호를 설정하는 것으로, 핵 뇌관을 더 고급적 안전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군은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발사 단계가 복잡해지는 것에 반발. 만일 사령부와 기지 사이의 통신이 물리적으로 차단, 암호의 확인을 취할 수 없을 경우 복잡한 암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일각을 다투는 발사 절차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군은 PAL의 도입시 절차의 신속화를 위해 "00000000"라는 간단한 코드를 설정. 냉전 중 미국 전역에서 약 50 ICBM 사일로가 배치되어 있었지만, "8자릿수의 0"이 모든 기지의 PAL로 사용되어지고 있었으며, 그 내용은 발사 작업을 담당하는 하사관 수준까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1977년 안보 전문가 인 Bruce G.Blair씨는 "The Terrorist Threat to World Nuclear Programs(국제 핵 

프로그램의 테러리스트 위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Blair씨는 몬타나 Malmstrom 기지 ICBM 사일로에 근무하고 있던 경력을 가진 인물이지만, 당시 상황에 대해 "기지에 근무하는 사람이 4명이나 있었고, (대통령의 권한이 없더라도) 핵 미사일 발사가 가능했다"라고 보고했었다.



결국 이 코드는 1962년에 PAL이 도입 된 이후 20년간 사용되어 그동안 한번도 변경되지 않았던 것.

즉, "안전 제일"을 목적으로 도입 된 시스템이 실제로 그 역할을 거의 수행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Brian씨는 2004년에 발표 한 "Keeping Presidents in the Nuclear Dark(대통령은 핵의 그늘에)"로 "냉전 당시 선출 된 국가의 주요요직과 군 사이에는 핵무기에 대한 생각에 명백한 불일치가 있었다"고 하고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근소한 차이(?)의 시대였구나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당시 스파이나 누군가 침입하여 포섭 등이 있었다고 한다면....아마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비밀번호도 하사관 까지 다 알고 있었으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