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코로나 후유증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는 "브레인포그"의 원인은 뇌혈관 출혈

o2zone 2024. 2. 28. 12: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에는, "브레인포그"라고 불리는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생각과 집중력이 무뎌지는 증상이 존재하는데, 이 브레인 포그의 원인이 뇌혈관 출혈로 밝혀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대다수의 사람들은 며칠 만에 완전히 회복되지만, 감염 후 12주 이상에 걸쳐 피로감, 숨가쁨, 기억력 및 사고력 저하, 관절 근육 통증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롱 코로나일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코로나19 발병률은 국제적으로 보면 편차가 있지만, 코로나19가 발병한 환자의 최대 10%가 롱 코로나19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는데, 롱코로나에 걸린 환자의 50% 남짓이 인지기능 저하, 피로감, 브레인포그 등 신경학적 영향을 보고하고 있다.

2024년 2월 22일, 더블린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 과학자팀과 만성질환 및 희귀질환의 치료 진단 모니터링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인 Future Neuro 연구팀이, 일부 롱코로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브레인포그와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중요한 발견을, 과학지 Nature에서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롱코로나와 브레인포그로 고통받는 환자의 뇌혈관에는, 건전성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연구팀은 "롱코로나에 감염된 브레인포그나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된 환자"와 "롱코로나에 감염됐지만 브레인포그 증상은 보이지 않는 환자"를 비교해, 뇌혈관 출혈 여부로 객관적으로 두 그룹을 판별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트리니티칼리지 스마트핏 유전학연구소 과학자와 신경학자들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뇌의 섬세한 혈관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MRI 스캔을 촬영했다.

스마트핏 유전학 연구소의 책임자이자 Future Neuro의 선임 연구원인 매튜 캠벨 교수는, "인간의 뇌혈관 출혈이 과도한 면역체계와 연계해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된 브레인포그의 주요 원인일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증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함으로써, 미래에 환자에 대한 표적 요법을 개발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3-024-01576-9


덧붙여, 트리니티·칼리지와 Future Neuro의 연구는, 2020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중에 아일랜드 과학 재단이 자금 제공한 조성금을 이용해 스타트한 연구로, 이 연구의 피험자에는 롱 코로나로 고통받는 환자나 세인트 제임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동연구에 종사한 트리니티 칼리지의 의학부 부장이자 Future Neuro의 주임 연구원이기도 한 콜린 도허티 교수는, "국가적 위기중, 병원 시스템이 심각한 압력에 노출되어 있었을 때에 이 복잡한 임상 연구를 실시할 수 있었던 것은, 연수의와 스탭의 스킬 및 자원의 증거입니다. 이 발견은 바이러스 감염 후의 신경학적 상태를 어떻게 이해하고 치료하는가 하는 상황을 바꿀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롱코로나의 신경학적 증상은 뇌 내 실제 실증 가능한 대사 변화와 혈관 변화에 의해 측정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됐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