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시끄러운 장소에서 말소리를 잘 듣기 위한 간단한 방법?

o2zone 2025. 4. 15. 13:55

음식점 등에서 친구나 가족과 이야기할 때, 주변이 시끌벅적하여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2025년 4월 학술지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영국 왕립 협회 기요 B)에 실린 논문에서,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쉬운 방법'이 제시되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 연구팀은, 인간이 음성을 이해할 때 '운동'이 하는 역할을 밝히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진행했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계는 단순히 몸의 동작을 실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 정보의 통합이나 재이용에 공헌하고 있다고 한다.

실험의 피험자는 모두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으며, 누군가가 지정된 문장을 읽는 녹음 음성을 들었지만, 음성의 배경에는 노이즈가 흐르고 있었고, 그대로는 문장을 듣는 것이 곤란하게 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피험자에게 몇 가지 다른 지시를 내리고, 어떤 방법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음성을 듣는 능력을 개선하는지 조사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35명의 피험자에게 잡음이 섞인 긴 문장을 듣게 하고, 인식한 단어를 적어두게 했는데, 이때 피험자에게 각기 다른 비트(느린 비트, 중간 정도의 비트, 빠른 비트, 자신의 페이스에 맞춘 비트)에 맞춰 손가락을 툭툭 두드리(태핑한다)를 요구했다. 대조 실험으로, 일부 피험자에게는 손가락을 두드리지 않은 채 음성을 듣도록 요구했다는.

 


실험 결과, 음성을 들을 때 '자신의 페이스대로 손가락 탭핑' 혹은 '지정된 비트에 맞춰 손가락 탭핑'한 피험자는, 글 안에 포함된 단어를 식별하는 능력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듣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중간 정도의 비트, 구체적으로는 1초에 약 2회의 탭핑을 실시한 경우였다. 이 1초에 약 2회라는 페이스는, 피험자에게 들려준 문장의 단어 속도와 거의 동등했다.

 


이어진 실험에서는, 자유롭게 혹은 정해진 비트에 맞춰 탭핑한 경우와, 지정된 비트를 말없이 들었을 경우의 듣기 능력을 비교. 그 결과, 태핑하지 않고 비트를 듣기만 한 피험자는, 그다지 듣기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듣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연구팀은, 「이러한 지견은, 자연스러운 음성의 시간적 역학의 처리에 있어서의, 운동계의 기능적 역할을 나타내는 증거가 됩니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른 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세 번째 실험에서는, 잡음이 많은 문장을 듣기 전에 한 단어를 입 밖으로 꺼냄으로써, 감각 처리가 향상되는지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록 발성한 단어가 문장과 관련되어 있지 않더라도, 듣기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도 확인이 되었는데, 이것도 신체의 움직임이 음성 청취에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과학계 매체 Science Alert는, "일정한 리듬으로 손가락을 두드리면, 소음 속에서도 목소리에 동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옆 테이블석이 소란스러워, 데이트 중인데 상대방의 목소리를 못 듣는다는 사람은 꼭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