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면 사무실이나 집의 거실 등, 여러 명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에어컨을 켜는 일이 늘어나게 되는데, 같은 방에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데도, 남성은 "이 설정 온도면 덥다"라고 주장하고, 여성은 "이 온도면 너무 춥다"라고 반박하는 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왜 남성보다 여성이 추위를 더 타는걸까?
남녀 사이에는 다양한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도 실내 온도에 관해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높은 온도를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하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고....
◆ 남성과 여성의 육체적인 차이
남성과 여성의 체중이 비슷해도, 몸의 열을 발생시키는 근육의 양은 여성이 적기 때문에 남성이 같은 온도에서도 덥게 느끼기 쉽다는 것. 또한 여성은 피부와 근육 사이에 더 많은 지방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혈관에서 먼 부분의 피부는 더 춥게 느낀다고 한다. 게다가 여성은 기초 대사량이 남성보다 낮아 열을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온도가 내려갔을 때 추위를 느끼기 쉽다고 한다.
◆ 호르몬 분비의 차이
여성에서 많이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도, 여성이 남성과 다른 온도 감각을 가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에스트로겐은 사지의 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열이 공기를 통해 방출되기 쉽다. 프로게스테론은 내장을 따뜻하게 하는 영역으로 통하는 피부 혈관을 수축시켜 심부 체온을 낮게 유지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더 시원하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
여성의 호르몬 균형은 월경주기에 따라 변화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의 손, 발, 귀 등은 남성보다 3도 정도 낮게 유지된다고 한다. 프로게스테론의 농도는 배란 후에 가장 높아지는 것으로, 이 시기의 여성은 특히 시원함에 민감해진다고 한다.
또한,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온도가 다른 것은 인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조류와 포유류에 관한 연구에서도 수컷은 그늘이 있는 서늘한 곳에 모여, 암컷과 어린이는 햇빛이 있는 따뜻한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박쥐 연구에서도 수컷은 시원한 산 정상 부근을 선호하고, 암컷은 더 따뜻한 골짜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온도가 다르다는 설명으로는, 암컷이 아직 체온 조절을 잘하지 못하는 새끼와 함께 지내는데 더 따뜻한 기온을 선호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고, 따라서 열감지 메커니즘의 차이는 진화상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인간 사회에서는 지내기 쉬운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싸움으로 발전해 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분쟁에 대한 대처법으로는 커플이나 부부라도 각각 다른 담요로 자는 것이나, 책상 주변에 소형 선풍기나 전기 담요 등을 반입해 개인이 온도 조절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각각의 종업원이 자신에게 있어서 최적의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은, 직장에 있어서의 만족도를 보다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