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육지의 패자가 되기 전부터 바다를 헤엄치던 상어는, 생물의 99%가 멸종한 마지막 대멸종을 포함해 "빅5"라고 불리는 5번의 대멸종 중 4번을 살아왔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상어가 번영하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약 4억년 전에 등장한 상어는, 약 2억 4천만 년 전에 출현한 공룡이나 약 3억 9천만 년 전에 육지에서 진화한 나무보다 오래된 종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상어가 생존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환경에 맞게 유연하게 생리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가오리 등과 함께 연골 어류로 분류되는 상어는, 말 그대로 골격 대부분이 연골로 이루어져 있어, 기온이 높아지면 몸을 줄이는 식의 적응을 비교적 빠르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캐나다 센트로렌스만 남부에 서식하는 가오리의 일종은, 7000년 사이 수온이 10도나 상승한 것 때문에, 몸 크기를 45%나 줄였다는 것. 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7000년이라는 기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변화는 자연도태에 의해 서서히 몸이 작은 개체가 선택되어 간 것이 아니라, 환경 요인에 따라 유전자의 발현이 변화하는 에피제네틱한 반응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 상어연구소에서 소장을 맡고있는 크리스토퍼 로우 교수에 따르면, 일부 상어에는 유전체가 매우 크다는 특징이 있으며,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는 유전체 중에는 과거에 일어난 환경 변화를 견디는데 사용된 것들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수온의 변화 뿐만 아니라, 상어와 가오리를 포함한 판아가미아 강이라고 불리는 그룹의 물고기는 민물과 바닷물이라는 수질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으며, 이 능력을 가진 상어로는 성질이 거칠고 흉포한 상어로 알려진 대왕성어가 특히 유명한데, 이러한 능력은 지구의 기온 변화로 얼음이 녹고 많은 양의 담수가 바다로 들어왔을 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상어의 대부분은 육식 동물이라고 생각되고 있지만, 실은 그 이외의 것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고, 예를 들어 해초 서식지에서 흔히 발견되는 부리상어라는 상어는, 주로 게나 문어를 먹는데, 해초도 먹어서 소화 가능한 것으로 2018년 연구에서 확인됐다.
플로리다주 상어 연구 프로그램에서 디렉터를 맡고 있는 개빈 네일러 씨는, "이 만능성이 상어의 번영을 뒷받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코멘트.
이처럼, 지금까지 상어는 그 유연한 적응력으로 교묘하게 과거의 대멸종을 살아왔지만, 현대 상어는 인류가 일으키고 있는 "6번째 대멸종"이라는 미증유의 시련에 직면해 있다.
네일러 씨는, "상어는 과거 기후변화에 잘 대처했지만, 현재 상어와 가오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남획입니다. 이러한 동물이 인간의 손으로부터 도망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교묘한 속임수는 없습니다"라고 지적. 대부분의 생태계의 정점에 군림하는 상어가 남획으로 감소하고, 생태계 균형이 깨질 경우 영향은 헤어릴 수 없다며 위기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