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왜 고대인들은 누에콩을 "죽음의 상징"으로 두려워했나?

o2zone 2018. 8. 20. 23:34

"누에콩"은 옛부터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등 세계에서 먹어왔지만, 동시에 "누에콩=죽음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왜 "콩=죽음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서, 식사에 얽힌 스토리를 게재하는 Gastro Obscura가 자세히 설명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누에콩을 먹는 것을 철저히 거부하고 피타고라스 본인뿐만 아니라 피타고라스에게 배우는 제자들도 누에콩을 먹지 않았다는 것. 이것은 당시에 결코 드문 일이 아니라, 누에콩을 "죽음의 상징"으로 기피하는 풍조는 고대 이집트와 로마에서도 존재하고 있었다.


식사에 관한 역사를 연구하는 켄 아르바바 씨에 의하면, 15세기까지 유럽에서 "콩"이라고하면 일반적으로 누에콩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한다. 누에콩은 지중해를 중심으로하는 지역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재료이며, 귀중한 단백질 원으로도 보탬이되었었다.





아주 일찍부터 사람들의 생활에 뿌리 내리고 있던 누에콩이지만, 많은 문화에서 사람들은 누에콩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품고있었던 것.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인은 콩을 재배하는 것을 완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적고 있으며, 실제로 이집트인이 콩 재배를 전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니지만, 콩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콩은 의식으로 "제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장송 의례에 렌즈 콩과 누에콩이 작물로 바쳐졌다. 따라서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 유피테러에 관한 제사장을 할 성직자들은 죽음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해서 콩을 먹는 것은 물론, 콩을 만지거나 콩이라고 말하기도 금지했다는 것.



"피타고라스가 누에콩을 싫어했다"라고 하는 사실은 고대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플리니우스에 따르면, "피타고라스는 누에콩 안에 죽은 영혼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누에콩의 꽃이 가진 검은 반점과, 줄기의 내부가 비어있기 때문에, "누에콩은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는 것. 그런데 당시의 그리스인들 모두 누에콩은 잘 먹을 수 있는 재료이며, 시인 호라티우스가 누에콩을 "피타고라스의 콩"이라고 불렀던것처럼, 피타고라스의 누에콩 증오를 비웃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누에콩에 관해서는 많은 부정적인 에피소드가 존재하고 있지만, 누에콩이 지중해를 중심으로 기피되어 온 큰 이유는 "누에콩 중독"이 원인 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누에콩 중독은 누에콩을 먹거나 꽃가루를 호흡하거나, 발열하거나 혈중 적혈구가 파괴되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키기도 하는 식중독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급성 신부전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누에콩 중독의 발병에는 유전 적 요인이 크게 관여하고 있으며, 누에콩 중독의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지중해 연안과 북아프리카, 중앙 아시아에 걸쳐 많은 것 같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문화권에서 "누에콩은 죽음의 상징"이라고 기피되고 있던 것은, 누에콩을 먹은것으로 죽음에 이른 사람이 작게나마 존재하지 않았는지...그것이 큰 이유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강렬하게 누에콩을 싫어했던 피타고라스도 또한, 자신에게 누에콩 중독 요인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누에콩은 피타고라스의 최후에 크게 관여했다는 설도 있고, 일설에 의하면 피타고라스는 추격에 쫓겨 도망치다가, 누에콩의 밭에서 잡혀 그자리에서 살해되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가 맞다면, 평생 동안 누에콩을 기피해왔던 피타고라스는 결국 누에콩 밭에서 죽게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