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장내 세균은 장 아닌 곳에서도 살 수 있도록 진화?

o2zone 2022. 9. 11. 20:26

장 내부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은 장내 세균이라고 불리며, 장내 세균의 상태와 다양성이 사람들의 건강에 관여하고 있다고 하여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 그런 장내 세균이 "장 이외의 장소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장내 세균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장내 세균은 만성적인 염증과 체중 증가, 우울증 같은 질병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장내 세균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에는 불명확한 점도 많지만, 가설 중 하나로는 장 점막이 얇아져 미소화물이나 노폐물 등이 장 밖으로 새어나오는 리키가트 증후군에 의해 장내 세균이 유출되어 여러 질병으로 이어지는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이 있다.

노아 팜 예일대 면역생물학 준교수는 "그러나, 잠재적으로 병원성이 있는 세균이 건강한 사람의 체내에 수십 년 동안 존재해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의 수수께끼였습니다"라고 말하고, 이에 팜 씨 등 연구팀은 장내 세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진화하는지 감시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없는 무균 쥐에 대해 병원성이 있는 장구균의 일종이자 사람의 장내 세균총의 약 6%에서 볼 수 있는 Enteroccus gallina um을 도입하여 3개월간 모니터링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 결과, Enteroccus gallinarum이 생쥐의 장내에서 두가지 다른 유형으로 진화하는 것으로 관찰되었고, 한 유형은 원래의 주와 비슷했지만, 다른 유형은 DNA변이에 의해 장의 점막에서도 서식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장을 탈출해 림프절이나 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화되어 있었다.

 


변이된 세균은 장기에 숨을 수 있어 적어도 일시적으로 면역계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세균의 존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

이 진화 과정은, "숙주 내 진화"로 불리는 현상으로 개체간에는 비병원성 세균이 우선적으로 전달되기 쉽기 때문에 새로운 숙주마다 진화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있으면, 개별 세균이 얻을 수 있는 자원량이 한정되기 때문에 개체 수도 감소하고 위험한 변이를 이룬 병원균이 나타날 가능성도 줄어든다.

하지만, 장내 세균 다양성이 낮을 경우 위험한 변이를 가진 병원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