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인간이 보는 세상은 '현실' 그 자체가 아니고, 사실 인간이 살아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뇌가 다양한 정보를 편집함으로써 만들어낸 현실이나 기억을 인식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시각은 세계에 대한 주요 정보원이지만, 사실 고해상도로 보이는 것은 아주 좁은 영역이고, 시야 대부분이 확연하게 보이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안구가 '마이크로 새케이드'라고 불리는 고속운동을, 초당 3~4회 정도 하면서 초점을 조금씩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주위 환경을 스캐닝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그것들을 뇌가 편집함으로써 세계를 매끄럽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 마이크로새케드가 한창일 때, 원래라면 시야가 심하게 흔들릴 것이지만, 뇌가 그 사이의 시각을 억제함으로써 움직임을 보이..